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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골 폭발, 마음고생도 털었다…4개월 만에 EPL 11호골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마침내 골 침묵을 깼다. 부상 회복 이후 4경기 만이자 지난해 12월 이후 무려 4개월 만에 쏘아 올린 득점포다.황희찬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 루턴 타운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팀의 2-1 승리의 발판이 된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39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황희찬은 순간적인 페인팅과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유인한 뒤, 침착한 볼 컨트롤로 수비를 완전히 따돌렸다. 이후 오른발로 찬 슈팅이 수비에 맞고 살짝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침착함과 골 결정력이 두루 빛난 장면이었다. 이른바 접기 스킬로 상대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린 모습은 ‘황희찬다운’ 골 장면이기도 했다. 홈팬들 앞에서 팽팽한 0의 균형을 깨트린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그동안 적지 않았을 마음고생을 털어낸 골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를 선보이며 한때 EPL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역대급 득점 페이스’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브렌트퍼드전 멀티골 이후 골 침묵이 이어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에 지난달에는 부상 여파까지 더해졌다. 황희찬의 EPL 득점 기록도 4개월가량 10골에 머물러 있었다.다행히 이달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지난달 13일 노팅엄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시즌 울버햄프턴 해결사의 귀환을 알리는 골에, 울버햄프턴 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답했다.비단 선제골뿐만 아니라 어시스트를 통한 멀티 공격 포인트도 기대해 볼 만한 경기력이었다. 다만 결정적인 패스가 번번이 골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어시스트까지 쌓지는 못했다. 특히 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날아간 어시스트가 아쉬웠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황희찬이 문전으로 완벽한 패스를 건넸지만, 라얀 아잇누리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땅을 쳤다.그래도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선제골에 토티 고메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루턴 타운을 2-1로 제압하고 약 50일 만이자 7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전까지 울버햄프턴은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기나긴 무승 사슬을 끊어낸 울버햄프턴은 승점 46(13승 7무 15패)으로 EPL 10위로 올라섰다. 귀중한 선제골뿐만 아니라 3개의 슈팅과 기회창출 1회 등 전방에서 힘을 낸 황희찬의 존재가 컸다. 김명석 기자 2024.04.28 06:37
메이저리그

'KBO리그 0홈런' 전 롯데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 717일 만에 빅리그 안타

지난 시즌(2023) 대체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지만 역대급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22)이 빅리그 복귀 안타를 기록했다. 구드럼은 1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대타로 나서 안타 1개를 쳤다. 탬파베이가 4-5로 지고 있던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르네 핀토의 대타로 나섰고, 에인절스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를 상대했다. 초구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와 2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골라냈고, 3구째 낮은 직구에 헛스윙했지만, 4구째 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는 구드럼이 빅리그에서 717일 만에 친 안타다. 종전 마지막 안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었던 2022년 5월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캐나다 원정이었다. 구드럼은 이후 디트로이스 타이거스,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너팀을 거쳐 지난해 7월 KBO리그 롯데로 이적했다. 구드럼은 부상을 당했던 잭 렉스의 대체 선수였다. 당시 롯데는 5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치 6주 이상 진단 받은 렉스를 기다리지 않고 구드럼을 영입했다. 이 선택은 전임 단장 체제 수많은 패착 중 한 가지였다. 구드럼은 7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한국 무대에 데뷔, 안타 1개를 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50경기 타율도 0.295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이 1개도 없었다. 구단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소개했지만, 총 393인이 동안 실책 13개를 기록하며 내야 수비 구멍이 됐다. 지난 10월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퇴출 대상으로 여겨졌다. 짧은 한국 생활을 마친 구드럼은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했다가,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탬파베이는 그를 즉시 전력감으로 여겼다. 구드럼은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대타로 나서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선발 출전한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볼넷으로 1번만 출루했다. 3경기 6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대타로 나선 이날 비로소 첫 안타를 쳤다. 한편 롯데는 17일 기준으로 4승 16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지만,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타율 0.380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8 13:27
해외축구

평점마저 ‘역대급 명승부’다웠다…레알·맨시티 '만점만 3명씩'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다. 각각 3골씩 무려 6골이 터지는 난타전에 그것도 원더골의 향연으로 펼쳐졌다. 만점만 각각 3명씩 나온 스페인 매체 평점은 두 팀의 경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고스란히 보여줬다.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의 3-3 무승부 직후 양 팀에 각각 3명씩 평점 3점(별 3개)을 매겼다. 스페인 매체 평점은 별의 개수를 0~3개로 구분해 평점을 매기는데, 별이 많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레알 마드리드에선 토니 크로스와 페데리코 발데르데, 안토니오 뤼디거가 만점을 받았다. 발베르데는 2-3으로 뒤지던 후반 34분 환상골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선수다. 크로스와 뤼디거는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매체의 평점 만점을 받았다. 크로스는 이날 96%의 패스 성공률과 롱패스 7개 성공(성공률 100%) 등을 기록했다. 수비수 뤼디거는 지상볼 경합 승률 75%(4회 경합·3회 성공)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다. 반면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평점 1점에 그쳤고, 주드 벨링엄과 호드리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맨시티에선 잭 그릴리시와 베르나르두 실바,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평점 만점을 받았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그바르디올은 후반 26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바르디올의 골을 도운 게 그릴리시였다. 다만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필 포든은 별점 2점에 그쳤다. 침묵한 엘링 홀란과 로드리,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는 평점 1점에 각각 그쳤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나란히 평점 2점씩을 받았다. 환상골의 향연 속 3점실씩 허용한 양 팀 골키퍼 안드리 루닌(레알 마드리드)과 슈테판 오르테가(맨시티)는 평점 1개에 머물렀다.이날 두 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환상골의 향연이었다. 맨시티가 전반 2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기습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자, 레알 마드리드도 전반 12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호드리구가 수비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이에 질세라 맨시티도 후반 21분 포든이 아크 정면에서 찬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균형을 맞췄고, 5분 뒤 아크 왼쪽에서 찬 그바르디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맨시티의 연이은 원더골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의 답은 발베르데의 오른발 논스톱 하프발리 동점골이었다. 두 팀은 오는 1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을 통해 4강 진출팀을 결정한다.김명석 기자 2024.04.10 08:53
프로축구

처참한 경기력에 김진수는 퇴장까지…끝없이 추락하는 전북 현대

전북 현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K리그 개막 5경기째 무승에 최하위 추락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정작 시즌 개막 후 좀처럼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빠르게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무관에 그쳤던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른 굴욕의 시즌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개막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승점 3)의 늪에 빠진 채 5라운드를 리그 최하위로 마쳤다. 전북이 5라운드 최하위로 추락한 건 지난 2008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굴욕적인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K리그1과 K리그2에 속한 23개 구단 가운데 개막 후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하면 5무 3패로 무려 8경기째 승리가 없다.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는 지난 2월 1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ACL 16강 1차전, 어느덧 두 달 가까이 지난 일이다.단조로운 공격 전술만 이어지는 데다 결정적인 순간 수비마저 무너지니 그야말로 처참한 경기력의 연속이다. 올 시즌 전북은 리그 5경기에서 단 4골로 리그 최저 득점팀이고, 단 1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설상가상 제주전에선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캡틴' 김진수가 상대 선수를 발로 걷어차는 난폭한 행위로 레드카드까지 받으며 팀에 찬물까지 끼얹었다. 부진한 경기력뿐만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는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전북을 향한 기대가 워낙 컸던 만큼 예상치 못했던 추락의 충격은 더욱 크다. 이번 시즌 전북은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 이영재, 김태환, 이재익 등을 품으며 역대급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췄다는 시선 속 일각에선 올 시즌 전북이 라이벌 울산 HD를 넘어 왕좌를 탈환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개막 5경기 연속 무승에 최하위까지 추락한 초반 성적이 충격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지난 시즌과 달리 온전히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로 준비한 시즌인 데다 전력 보강을 이루고도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사령탑 페트레스쿠 책임론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지성 디렉터 역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무엇보다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데, 경기력 자체가 워낙 좋지 못한 상황이라 자칫 시즌 초반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난해 10년 만의 무관을 넘어 또 다른 굴욕의 시즌이 오지는 않을지, 전북 팬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4.04.05 06:03
국가대표

은퇴 직전까지 갔던 손흥민 심경…"다시는 약한 생각 안 하겠다" [IS 상암]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어요, 진짜로.”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인 걸 알지만,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은퇴했을 거란 의미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손흥민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시된 적이 없었다. 매번 감사했고, 매번 영광스러웠다”면서도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대표팀을) 그만할 것 같았다. 거의 그런 심경이 코앞까지 갔다”고 돌아봤다.손흥민은 지난 아시안컵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원했던 선수였다. 최전성기의 나이에 도전하는 마지막 아시안컵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대표팀도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그러나 64년 만의 우승의 꿈은 4강 탈락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대표팀 내 갈등까지 발생하는 등 손흥민에겐 그 어느 대회보다 힘겨운 대회가 됐다.당시 손흥민은 박지성을 비롯해 기성용, 차두리 코치 등 많은 선배와 지인들, 아버지에게까지 많은 조언을 구할 만큼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손흥민은 “솔직하게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아직 어린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다”며 “축구 외적으로도 인생 선배들께도 질문을 많이 했고, 아버지께도 여쭤보면서 고민했다”고 했다.그런 손흥민의 은퇴 고민에 ‘마침표’를 찍은 건 팬들이었다. 손흥민은 “이만큼의 사랑을 받는 축구 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축구 선수로서도, 또 사람으로서도 이 정도의 사랑을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 적도 없다”며 “그분(팬)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은퇴로 인한 부담이 행여나 동료들에겐 짐이 되진 않을까도 걱정했다는 그다. 손흥민은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동료들이 그런 걸 다 떠안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았다. 많은 팬들, 가족분들, 주변 사람들한테 많은 응원을 받고 큰 힘이 됐다”고 했다.이어 “어디까지나 저와 축구 팬분들의 약속이지 않나. 그 약속을 지키고 싶고,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도움이 되는 한,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이야기했듯이 머리 박고 하겠다”고 웃어 보였다.이날 태국전 1-1 무승부 결과에 대해선 진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비교적 짧은 시간 준비하고도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경기력에 더 초점을 맞췄다. 이날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결국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 0의 균형을 깨트렸다. 다만 후반 아쉬운 실점으로 결국 승리를 놓쳤다.손흥민은 “결과가 상당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노력해서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전체로 모여서 운동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이런 찬스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운동장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대화와 노력을 하면 점점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상당히 기대된다”고 했다.아시안컵 기간 충돌했던 이강인과는 이날 그라운드 위에서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이 선발 풀타임 출전했고 이강인은 후반 17분 교체로 나섰다.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도 나왔으나 아쉽게 ‘극적인 합작골’까지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경기 후 손흥민이 이강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대화를 하는 등 이제는 갈등이 완전히 지워진 모습이었다.손흥민은 “(이강인은) 워낙 잘하는 선수고, 또 재능도 많은 선수다. 오늘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고 노력했고, 실제 분위기도 전환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안컵에서도 호흡이 점점 계속 좋아지고 있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부분들을 매번 느낄 수 있다. 같이 플레이하면 정말 즐겁고, 앞으로 더 잘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2 06:03
프로축구

300만 관중 시대 연 K리그…올해도 '역대급 흥행' 기대감

프로축구 K리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큰 시즌이다.2024시즌 K리그는 오는 3월 1일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9개월 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11월 23일까지 정규리그가 이어지고, 이후 K리그2 플레이오프(PO)와 승강 PO 등이 예정돼 있다. K리그1에 12개 팀, K리그2에 13개 팀이 참가한다.지난해 뜨거웠던 K리그 인기를 이제는 이어가야 할 시즌이다. 2023시즌 K리그 총관중 수는 K리그1·2를 합해 301만 1509명을 기록했다. 유료 관중 집계 이후 300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특히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33명으로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명 시대까지 열었다.마침 시작이 좋다. K리그 개막을 기다렸던 팬들이 개막전부터 뜨거운 예매 열기를 보이고 있다. 동해안 더비로 펼쳐지게 될 울산-포항전은 물론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FC서울전 등은 벌써부터 많은 관중을 기대케 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는 원정버스만 20대가 넘을 예정이고, 광주-서울전은 벌써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10만1632명)을 또 경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비단 개막 효과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많은 관심을 이어갈 만한 요소들도 많다. 지난 시즌 최다 관중팀인 서울은 김기동 감독의 부임과 제시 린가드 합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린가드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를 채워줄 선수라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관중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박태하 포항 감독이나 김은중 수원FC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새로운 출발에 나선 팀들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감독이 바뀐 팀들 대부분 지난 시즌 아쉬운 적에 그쳤던 만큼 저마다 반등을 외치고 있어 달라진 경기력과 성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새로운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 역시도 팬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다.마침 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도 예고됐다. 올 시즌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울산과 전북의 2강 구도를 넘어 서울, 광주 등이 대항마러 거론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파이널 A그룹(상위스플릿) 진입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등 더 높은 목표를 삼은 팀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올 시즌은 ‘약팀이 없다’는 게 K리그 사령탑들의 공통된 전망이라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리그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 건 물론이다.가장 큰 핵심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할 만한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공격적인 축구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보는 맛’이 있는 경기력이라면 팬들은 배신하지 않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해 K리그가 300만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더 많은 분들이 올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3.01 07:03
프로축구

늘어난 우승후보, 사라진 약팀…K리그 ‘역대급 시즌’ 막 오른다(종합)

지난 시즌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던 K리그가 올해는 역대급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은 늘었고, 반대로 눈에 띌 만한 약팀은 사라진 판세가 전망됐다. 매 라운드 펼쳐질 치열한 순위 경쟁에 K리그 팬들도 벌써부터 설레는 분위기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의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의 개막을 알렸다. 현장엔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와 목표 등을 밝혔다. 200여명의 각 구단 팬들도 모여 새 시즌의 개막을 반겼다.K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에서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K리그 현직 감독들을 올려두면서 논란이 됐던 상황. 다행히 이날 K리그 미디어데이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은 최근 원치 않았던 이슈에 명확하게 선을 긋는 대신, 당찬 새 시즌 각오를 내비치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K리그1은 내달 1일 개막해 오는 11월 23일까지 팀당 38경기씩 대장정에 돌입한다. 33라운드까지 정규리그를 치른 뒤 1~6위가 파이널 A그룹(상위스플릿), 7~12위가 B그룹(하위스플릿)으로 나뉜 뒤 파이널 라운드를 치러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동계훈련 때 준비해 온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목표는 크게 우승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중위권 안착 등으로 나뉘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은 “저희가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이미 목표를 설정해 주셨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시즌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홍 감독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구체적인 목표를 김기희(울산)가 대신 직접 밝혔다. 그는 “울산은 항상 우승후보 타이틀만 달다가 우승팀이 됐다. 올 시즌 또한 쉽지 않은 어려운 시즌이 되겠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겸손한 자신감으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박태하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는 ‘명가’의 자존심을 굳게 지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태하 신임 감독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변화 속 안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포항의 명가 자존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내비쳤다.승격 첫해 3위에 오르며 ACL 엘리트 출전권까지 따낸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우승’을 외쳤다. 이 감독은 “현재 광주FC는 우승할 수 없는 구단, 우승할 수 없는 팀, 우승할 수 없는 선수, 우승할 수 없는 감독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시즌을 준비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 우승할 수 있는 팀, 우승할 수 있는 선수, 우승할 수 있는 감독으로 매일매일 성장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언젠가는 광주도 K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다. 주장 안영규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모든 팀들이 ‘우승후보’로 느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다른 모든 구단에 올 시즌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소 한 개의 우승컵을 따겠다”고 했다. 김진수는 “작년에 원하고자 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작년보다 좋아져야 한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준비를 잘했으니까 우승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좋은 추억만큼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시즌을 마쳤다. 그런 계기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인천이 될 것이다. 경기장에서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도 “대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 구단, 팬들과 하나가 돼서 뛸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진 않았다.김기동 FC서울 신임 감독은 “새 팀에서 시작하는 첫 시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부담감보다는 자신이 있다. 서울이 과거 성적을 못 냈던 건 사실이었다. 이름값으로 축구하지 않겠다. 하나의 팀으로서 멋지게 시즌을 치러 가겠다. 잃어버린 FC서울의 영광, 팬들과 선수들의 무너진 자존감을 되돌릴 수 있는 시즌으로 되돌리겠다”고 힘줘 말했다.지난 시즌 역시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은 비시즌 내내 강조했던 ACL 출전권을 재차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감독은 “K리그 메인 스폰서 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ACL 티켓을 따서 대전시민들과 팬들께 선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은 ‘반등’을 약속했다. 김 감독은 “작년 제주는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실망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였다. 올해는 그런 아쉬움을 없애버리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채민도 “프로는 순위로 평가받는다. 작년엔 팬분들께서 많은 질타를 해주셨다. 올해는 질타보다 칭찬을 많이 받겠다”고 덧붙였다.윤정환 강원FC 감독은 “변화된 모습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변화된 모습과 함께 재미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원은 기복이 있는 팀인데, 기복을 안정권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정권에 들어가면서 상위 스플릿(파이널 A그룹)이라는 목표로 시작하게 됐다. 시즌이 끝나면 강원도민들과 웃으면서 끝낼 수 있도록, 시즌 초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K리그 감독으로서 첫 도전에 나선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우선 중위권 안착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 감독은 “작년 수원FC가 힘들었는데, 안정적인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매 경기 발전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이용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선수단이 하나가 돼서 그라운드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유일한 승격팀 김천 상무의 정정용 감독은 ‘충성’ 경례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는 “분위기가 무거워서 했다. 1부에서 살아남아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김현욱도 각 잡힌 경례와 함께 “기분 좋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광주, 대전이 보여줬던 ‘돌풍’을 올 시즌 이어갈 만한 팀으로는 새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앞둔 서울과 제주가 대표적으로 꼽혔다.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돌풍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서울은 몇 년 간 하위권에 있었다. 영입을 잘했고 린가드도 영입했기 때문에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서울이 굉장히 궁금하다. 좋은 색깔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반대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제주를 꼽으며 “김학범 감독님이 경험도 있으시고 카리스마도 있다. 좋은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올 겨울 특이하게도 해외 전지훈련도 안 나가고 혹독하게 훈련한 제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울과 제주 외에 김천과 수원FC, 대구, 대전, 울산의 돌풍을 전망한 사령탑들도 있었다.새 시즌 예상 판세는 대체적으로 3~4강 체제에 나머지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K리그 사령탑들의 공통된 전망이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울산·전북의 2강 구도가 깨지고 K리그 우승 경쟁 체제가 새롭게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롭게 우승 후보로 꼽힌 팀들은 김기동 감독의 서울, 이정효 감독의 광주였다.박태하 포항 감독은 “현재 눈에 띄는 약팀은 없다고 본다. 스쿼드가 탄탄한, 투자가 많이 한 팀이 성적을 내야 프로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전북과 울산, 서울이 우승후보라고 본다. 나머지 팀은 모두 경기 당일 컨디션이 결과를 좌우하지 않을까 싶다. 포항은 6강 남은 세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김은중 감독과 조성환 감독도 울산과 전북에 서울을 더해 3강 체제를 전망했다. 김은중 감독은 “세 팀 빼고는 다 비슷할 것 같다”고 했고, 조 감독은 “울산과 전북이 우승권, 서울도 초반 흐름을 잘 타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은 김기동 감독조차 “K리그를 주도하는 울산과 전북이 강팀으로 분류되는데, 서울도 그 안에 넣고 싶다”고 자신했다.김학범 제주 감독은 울산·전북·서울에 광주까지 더해 4강 8중 체제를 전망했다. 그는 “우승권은 네 팀이고, 나머지는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중으로 분류하겠다”고 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서울 대신 울산·전북·광주의 3강 체제를 내다봤다.홍명보 감독은 “네 팀 정도가 선두권 경쟁을 펼칠 것이다. 다만 그 싸움보다는 중위권 싸움이 든다. 4개 팀은 제가 이야기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고, 이정효 감독은 ‘3강 5중상 4중 체제’를 전망하면서 “상상해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윤정환 감독 역시 ‘3강 9중’ 체제 정도로만 시즌 윤곽을 전망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울산·광주·포항·대전·서울을 파이널 A그룹권으로 구분했다. 정정용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이라 강팀·중팀을 감히 나누기는 그렇다”고 했고, 최원권 감독은 “진짜 어렵다. 모르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오는 주말 K리그 개막전에 맞춰 상대팀을 향해 살벌한 선전포고도 주고받았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먼저 듣고 이야기하겠다”며 김기동 서울 감독에게 마이크를 먼저 건넸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준비를 잘하고 있을 텐데 '이정효 감독, 당신이 의도한 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질세라 이 감독은 “상식밖의 행동은 하지 않겠다. 대신 상식밖의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한번 잘 만들어보겠다”고 답했다.홍명보 감독은 박태하 포항 감독을 향해 “미디어데이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경기력 걱정도 아닌) ‘잔디 걱정을 하고 있느냐’고 했다”고 했다. 박 감독은 “홍 감독에게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은 김학범 감독을 향해 “감히 스승님을 깔(비판할) 수는 없다. 고향에 오셔서 조용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도발했고,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좋은 팀으로 잘 다져졌을 강원을 휘저어나갈 거다. 운동장에서 공개하겠다”고 맞섰다.소공동=김명석 기자 2024.02.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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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책임감, “결과로 보답 못 해 죄송…한 발 더 뛰는 선수 되겠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또 한 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에 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이강인은 10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 스텝들, 지원 스텝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적었다.이어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써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4강 탈락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3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직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외친 터라 세간의 기대는 커졌다.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역대급 멤버’가 모여 더 그랬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부터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고, 어렵사리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밑천이 드러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경기 내내 유효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대참사’였다.아시안컵 탈락 후 믹스트존에서도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던 이강인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더 나은 내일도 약속했다.그는 “많은 축구 팬 여러분께서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 주신다면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구성원으로서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속 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 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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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거부→국민청원 등장' 클린스만 사퇴, 국민까지 나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극에 달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국민동의청원까지 등장했다. 9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올라왔다.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며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11득점 10실점한 기록을 내세우며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작성자는 "일부 언론 기사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위약금이 68억이라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스만호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경질을 호소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 2019년 대회 8강 탈락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황금 세대를 보유하고도 졸전을 거듭하다 탈락했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클린스만 감독에게 2년 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사령탑을 맡겨도 되느냐는 회의론이 뒤따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전 ‘우승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한 바 있어, 자진 사퇴 여론까지 들끓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겠다”라며 사임설을 일축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자, 결국 국민들까지 나섰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고,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윤승재 기자 2024.02.0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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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반성 한마디조차 없었다…사퇴 생각도, 변할 의지도 없는 클린스만

역대 최고 전력을 이끌고도 처참한 경기력에 굴욕적인 탈락까지. 그런데도 입국장에 들어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표정은 한없이 밝기만 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대한 질문엔 변명 일색, 심지어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엔 정확한 이유조차 모르고 있었다.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물론 비판받았던 업무방식에 변화를 줄 의지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아시안컵 탈락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에 따른 씁쓸한 ‘조기 귀국’이다. 이번 축구 대표팀은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대회 기간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4강에선 굴욕적인 기록만 남긴 채 탈락했다.6경기 10실점. 아시안컵 출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자, 단 한 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한 기록만으로도 ‘참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물론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에서 월등히 앞서고도 조별리그에선 1승 2무에 그쳤고, 토너먼트에선 두 경기 연속 진땀승을 거뒀다. 단 1개의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채 굴욕적인 완패를 당한 요르단과의 4강전은 ‘운’이라는 요소를 배제하자 드러난 클린스만호의 민낯이기도 했다.가뜩이나 부임 직후부터 재택·외유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터다. 그럼에도 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분노를 조금이라도 삭였던 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아시안컵 성적을 기준점으로 삼으며 응원을 당부했던 만큼 팬들은 속는 셈이라도 치고 아시안컵 기간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답은 처참한 경기력과 굴욕적인 4강 탈락이었다. 자연스레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이미 지난해 9월 같은 장소에서 아시안컵을 통해 평가를 받겠다고 했던 터였다. 당시 그는 “결과가 나온 뒤 비난을 받아도 늦지 않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때는 비판도 하고, 감독을 해고해도 된다. 어떤 일이든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이후 스스로 거취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관심이었다.“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을 이렇게 표현했다. 목표였던 우승에 실패한 결과보다, 4강에 오른 것에 만족감을 표한 것이다. 중국,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팀들을 들먹이며 대회가 중동에서 개최된 것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유럽에서 맹활약 중인 핵심 선수들이 주축이 된 역대 최고 전력, 아시안컵 직전까지 우승을 외쳤다는 점을 돌아보면 ‘변명’이었다.인터뷰 내내 마찬가지였다. 요르단전 전까지 이어온 13경기 연속 무패부터 내세웠고, 부임 후 어린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을 열어준 것을 자랑했다. 토너먼트 16강·8강전에서 나온 2경기 연속 진땀승은 팬들에게 준 행복으로 포장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바레인전·사우디아라비아전 공식 기록은 무승부)에 그치고 있는 부진한 흐름, 어린 선수의 등장보다 너무 높았던 핵심 선수들의 의존도, 감독의 전술·전략이 아닌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빛을 발한 승리라는 점은 쏙 숨겼다.대신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이자 국민적인 염원이었던 아시안컵 우승 실패,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진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사과나 자기반성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요르단과의 4강전 부진에 대해서도 자신의 전술 등에 대한 반성 대신 “상당히 화가 많이 나고 실망스러웠다”며 선수들을 탓하는 듯한 발언도 더했다. 심지어 자신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이처럼 아시안컵 4강 성적에 만족하고 자신이 비판받는 이유조차 모르고 있으니 반성도, 사과도 나올 리 없다. 그가 자진 사퇴 등 책임 있는 행동을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는 이유다. 그는 ‘자진 사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도 우승하고 싶었다”, “요르단이 훨씬 좋은 팀이었다”, “1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는 등 말을 빙빙 돌리다가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계속 지휘봉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더욱 안타까운 건, 사실상 실패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변할 의지조차 없다는 점이다. 늘 비판받았던 업무 방식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은 프로팀 감독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일하는 방식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비판은 존중하지만 일하는 방식, 국가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덕분에 클린스만호에 대한 일말의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미 선임 전부터 의구심이 컸던 그의 전술적인 역량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내내 ‘명확하게’ 확인됐다. 아시안컵 4강에 만족하는 수준의 감독, 목표 달성 실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개선할 여지조차 없는 감독임이 확인됐다. 이런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을 계속 이끈다면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 ‘선수단은 역대급인데 감독이 클린스만’이라는 비아냥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이제 시선은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으로 향한다. 아시안컵 내내 드러난 전술적인 한계, 무기력한 4강 탈락의 성과, 여기에 재택·외유 논란 등 지난 1년의 여정까지 더해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회장은 누구보다 현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어느 정도로 처참한지는 이미 확인이 됐다. 1년 내내 논란이 됐던 업무 방식 등을 바꿀 의지조차 없는 감독이기도 하다.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수준과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수뇌부의 수준도 다름이 없음을 인정하는 꼴이다. 더 나아질 거란 희망조차 사라진 상황에서 남은 2년 반의 동행은 너무도 무의미하다.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2024.02.0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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